李 ‘조카 살인’ 변호 논란에…재조명된 김부선 발언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이 지난 4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과거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것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지난 7월 해당 사건을 처음으로 언급한 배우 김부선씨의 발언이 26일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이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당시 변호를 맡은 이 후보는 김씨의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2007년 2월 김씨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김부선씨는 지난 7월 이 후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처음 언급했다.

지난 7월 7일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 심리로 열린 김씨의 재판에서 강 변호사는 “이 후보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질러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는 (김씨의) 진술조서가 있다”며 “이 후보를 통해서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씨가 연인관계였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로 ‘조카 살인죄’ 진술을 거론한 것이다.

김부선 페이스북 캡처

이후 김부선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이재명이 자기 큰누나 아들이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았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의 그 비정함에 나는 많이 놀랐다. 면회는 갔느냐는 내 질문에 혹여 면회기록이라도 남아 훗날 출세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 이재명 누나 집이 성남인데 성남시장 나올 즈음 이사까지 시켜 그 비밀을 숨겼다는데 사실인지?” -7월 11일

“이재명은 나중에 출세에 지장 있을까 무기수인 조카 면회 한 번도 안 갔다고 제게 말했었는데,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이 정도 이야기면 사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재명의 조카 면회 한번 안 갔다는 비정함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거든요.” -7월 14일

“(조카) 범죄 사실은 박씨(이 후보 형수)가 말해준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김부선이 박씨에게 그 사건이 사실이냐고 물어봤습니다. 사실이라고 했고, 박씨는 오히려 조카는 사람을 1인 이상 죽였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가족 중 이재명의 형제자매들, 그들 자녀에게조차 범죄행위를 비밀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7월 15일

“이재명! 우리 관계 발설하면 나도 죽인다고 했었지. 세상에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대체 뭐로 사람을 죽였는지 묻자 ‘몰라 돌로 쳤다나, 칼로 찔렀댔나 난 잘 몰라’ 그랬었는데. 그래서 더는 묻지 못했었는데 변호를 1, 2심까지 다 했군요.”-9월 13일

“조카 살인 사건은 2007년 내 집에서 이재명과 교도소 인권에 관하여 대화하다 우연히 듣게 됐었지요. 10년 넘게 침묵하느라 많이 힘들고 무섭고 억울했습니다. 이 끔찍한 사연을 저는 이미 9년 전에 한 여성기자에게 말했어요. 그 기자는 2018년 여름 분당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직접 자진 출석하여 진술하고 왔지요. 그럼에도 이재명은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에 나가 한 번도 뵌적없는, 통화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는 형님께 들은 얘기라며 고인을 또 죽였습니다. 저의 영혼을 또 죽였습니다.” -9월 16일

이 후보는 그러나 김부선씨가 언급한 조카 살인죄가 자신에게서 직접 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7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건 저희 형님 부부가 그분(김부선)을 여러 차례 접촉했다”라며 김부선씨가 자신이 아닌 자기 형님 부부로부터 해당 사실을 들은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김부선)이 말씀하신 내용이 제가 알고 있는 객관적인 팩트와 좀 다르다”라고 했지만,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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