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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살인’ 유족 “사과 없던 李 왜 이제서야!”

홀로 살아남은 피해자 부친...“연락 없더니 TV서 사과” 트라우마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것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피해자 유족은 지금까지도 사과 없던 이 후보가 이제 와서 TV로 사과하는 모습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의 아버지 A씨는 25일 문화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던 사람이 이제서야 사과 비슷한 것을 하는 모습에 TV 채널을 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7년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흉기로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했다. 아버지는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전치 12주 상해를 입었다.

이 후보는 당시 김씨의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을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200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A씨는 이 후보의 발언에 트라우마가 더 심해졌다고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며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을 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여성 안전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라고 고백했다.

이 후보는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미 정치인이 된 뒤여서 많이 망설였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면서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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