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장지 못 정한 전두환…화장 후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생전 모습(왼쪽 사진)과 영정. 국민일보DB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나흘째인 26일 전씨의 유해가 향할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27일) 화장을 한 뒤에 일단 연희동 자택에 유해를 임시 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전씨는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사실상의 유언을 남겼고,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군 주둔지인 전방 고지에 유해를 안장하려면 정부 측이나 관할 지자체, 필요시에는 군부대나 산림청과 협의를 해야 한다.

민 전 비서관은 “아직 관계 당국과의 협의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다. 임시 안치 후 논의할 예정”이라 “하루 이틀 급하게 해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해를 안치하는 방식도 미정이다. 장지에 유골을 뿌릴지, 아니면 별도의 묘역을 마련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 찾은 조문객. 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전씨의 장례는 5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어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다. 영결식은 발인 당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까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유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국가장으로 엄수됐다. 당시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발인이 끝나면 전씨의 시신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유해는 이후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져 장지가 정해질 때까지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노제는 치르지 않고 유족끼리 자택에서 초우제를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비서관은 “노제는 자택을 영원히 떠날 때 치르는 것이라 그렇다”며 “일단은 화장 후에 임시로 돌아온 것이니 노제는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씨의 빈소에는 전날 기준 사위였던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 박대출 의원, 김석기 의원 등 국민의힘 현역의원 5명이 발걸음했다.

5공 말기 실세로 불렸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나흘째 빈소를 지키고 있다. 5공 인사들이나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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