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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승계’ LS그룹, 구자은 회장 시대 개막

9년 경영 후 10년차에 사촌 형제에 승계하는 LS그룹 전통 이어가
외부영입 등 역대 최대 승진 인사로 세대교체도

LS그룹이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차기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자은 LS 신임 회장. LS그룹 제공

LS그룹이 구자은 회장 시대의 막을 올렸다. 9년 경영 후 사촌 형제에 경영권을 넘기는 그룹 내 ‘아름다운 승계’ 전통을 이어가며 역대 최대 규모 인사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LS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선임 24명 등 47명의 승진과 CEO 선임·이동 12명, 외부영입 1명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임원인사도 확정했다.

구 신임 회장은 LG그룹 전통에 따라 사원으로 입사한 후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쳤다.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특히 ESG 경영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구 신임 회장은 LS의 주력 사업인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LS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지난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미래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한국무역협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현 LS 회장. 사진은 구 회장이 지난 17일 무역협회에서 열린 '미국 통상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무역협회 제공

현재 한국무역협회장을 맡은 구자열 현 LS 회장은 지주사인 ㈜LS의 의사회 의장으로 차기 회장을 측면 지원하고 경영 멘토 역할을 할 예정이다.

LS그룹은 2003년 설립된 이후 회장 선임 10년 차에 사촌 형제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승계 전통을 지켜왔다.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분쟁 소지를 미리 차단하는 ‘평화로운 승계’ 전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그룹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LG전선(현 LS전선), LG산전(현 LG일렉트릭), LG니꼬동제련(현 LS니꼬동제련) 등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하며 설립했다. 세 사람은 초대 회장으로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을 선임하며 사촌 형제가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하는 공동경영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구자홍 회장과 구자열 회장(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에 이어 구자은 회장(고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이 향후 9년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를 포함해 LS전선, LS엠트론 등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LS CEO로 자리를 옮겼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LS전선 CEO로 발탁됐다. LS엠트론 CEO로는 신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LS는 “큰 폭의 경영진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외부 환경 리스크에 대응하는 조직 역량을 강화한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발탁 인사를 실시하는 등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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