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닫을까 말까…‘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총정리 [에코노트]

게티이미지뱅크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꽤 익숙해지셨을 겁니다. 지난해 말부터 공동주택은 투명 페트병을 따로 모아 버리도록 의무화됐거든요. 고품질 재생원료를 만들기 위해 시행된 이 제도는 다음달 25일부터 다세대 주택, 빌라, 단독주택 등에도 적용됩니다.

분리배출 방법은 단순합니다. ① 투명한 페트병(생수·음료수)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② 라벨을 떼고 ③ 납작하게 찌그러뜨려서 ④ 뚜껑을 닫아 배출하는 거죠.

그런데 막상 분리배출 하다 보면 헷갈리는 것들이 생깁니다. 어느 정도 투명해야 ‘투명 페트병’인지, 뚜껑을 꼭 닫아야 하는지,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랑 섞어서 버려도 되는지 궁금증이 늘어 가죠. 그렇게 버릴 때마다 떠올리셨을,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에코노트]가 환경부에 하나하나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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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투명한 음료수병은 어떻게 버리나요?

투명한 건지 불투명한 건지 헷갈릴 땐 일반 플라스틱으로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투명도를 따지는 수치 기준(3% 이상)이 있지만, 맨눈으로 판단하기 어렵거든요. 한눈에 봐도 투명한 제품만 투명 페트병으로 배출해주세요.

특히 막걸리병 같은 주류 페트병은 아직 불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상품이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투명한데 색깔이 있는 페트병도 일반 플라스틱으로 버려야 합니다.

Q. 과일을 담은 투명한 플라스틱은 투명 페트병으로 버려도 되나요?

안 됩니다. 페트 재질도 실제로는 종류가 다양한데요. 과일 트레이나 투명한 계란판 등은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물을 섞은 ‘페트-G’입니다. 이런 포장재는 겉에 ‘페트’라고 쓰여 있거나 투명하더라도 일반 플라스틱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인 만큼 병 형태만 분리배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투명한 간장통은 깨끗이 씻으면 투명 페트병으로 버려도 괜찮습니다.

Q. 뚜껑을 닫고 버리라고 하는데, 꼭 지켜야 하나요?

뚜껑을 닫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페트병을 압착된 상태로 유지해서 운반할 때 부피를 줄일 수 있고요. 또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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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과 링은 재활용 공정에서 쉽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세척할 때 페트는 가라앉고 뚜껑(PP, PE)은 물 위로 뜨기 때문이죠. 대신 뚜껑이 금속과 같이 플라스틱이 아닌 재질이라면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반면 라벨은 제조사마다 재질이 달라서 재활용 공정에서 분류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떼어내고 버려야 합니다.

Q. 라벨이 다 뜯기지 않아서 접착제가 남았어요. 완벽히 제거해야 하나요?

가능하면 모두 제거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최근에는 제도 개선을 통해 무라벨 생수라든가 라벨 옆에 절취선이 있는 제품이 많이 늘어난 추세입니다.

Q. 안에 물기가 남아 있는데 말려서 버려야 하나요?

말려서 버리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만 재활용 과정에서 세척하기 때문에 물기가 남아있는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양념류나 음료수입니다. 기기 세척을 해도 병에 남은 양념류나 음료수 당분이 완벽하게 씻기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가정에서 배출할 때부터 깨끗하게 씻어서 버려야 합니다. 이물질이 섞이면 재생원료의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재활용도 어려워지니 꼭 기억해주세요.

Q. 내용물 때문에 병에 색이 물들었다면, 일반 플라스틱으로 버리는 게 나을까요?

맞습니다. 무언가 (투명도와 관련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면 일반 플라스틱으로 버리시는 게 안전합니다. 참고로 이물질에 오염된 상태가 아니라면 병에 구멍이 뚫리는 등 제품이 일부 파손됐더라도 투명 페트병으로 분리배출 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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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 앞에 배출하라는 말도 있고, 수거 거점이 생긴다는 말도 있던데 어느 게 맞나요.

주민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다세대 주택이나 단독주택은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는 방법이 지역마다 다릅니다. 동네 재활용 공간에 배출할 수도 있고, 문 앞에 내놓으라고 안내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Q. 기껏 분리배출해도 재활용 선별장으로 옮겨질 때 다른 품목과 섞이면 소용없는 거 아닌가요?

아직 투명 페트병 선별장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을 특정 요일에 수거·선별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 재활용선별장에서 투명 페트병 선별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예산도 지원합니다. 초기 단계인 만큼 점차 개선될 거라 생각합니다.

Q. 투명 페트병으로 옷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재활용 방법도 있나요?

현재 일부 화장품 업체가 페트병을 재활용해 바디워시나 샴푸 용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수를 포함한 식품용기에도 고품질 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환경부와 식약처는 내년 1월부터 안전 기준에 적합한 재생원료는 식품용기로 제조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했습니다.)

Q. 투명 페트병뿐만 아니라 분리배출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유의해야 하나요?

선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는 이물질입니다. 이물질이 섞이면 해당 품목을 재활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함께 수거된 다른 물건까지 오염되고 맙니다. 내용물을 비우고 씻은 뒤 내놓기, 이것 하나만은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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