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일…싸늘한 서울 민심 “뽑을 사람이 없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오는 29일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국민일보 인턴기자는 22~24일 사흘간 서울 강북·강남의 대표 번화가인 광화문과 강남역에서 시민 33명에게 내년 대선에 출마한 각 당의 대선 후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층과 무당파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것처럼 실제 거리에서 만난 시민의 절반 가까이(16명)가 지지 후보를 못 정했다거나 기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뽑을 사람이 없다”거나 “최악을 피하는 선거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각 정당의 후보에 대한 개인적 비호감 때문이 아니라 ‘유권자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떠올렸을 때 함께 연상되는 대표 이미지나 정책이 없다는 얘기다.

또 각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문제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견해가 많았다. 오히려 도덕성을 둘러싼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선거에 대한 환멸을 불러온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남역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이 후보나 윤 후보 중 한 사람을 뽑겠지만,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곽모(48)씨 역시 “이번 선거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아 어느 쪽으로도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엄모(21)씨는 “이 후보가 아무리 경기도에서 인정받았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는 갑자기 튀어나온 후보”라며 “윤 후보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고 각 후보의 도덕성에 주목하지도 않았다. 한 50대 여성은 “이 후보든 윤 후보든 도덕성 면에서는 다 똑같다”며 “나라를 얼마나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이나 윤 후보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관해 관심이 있다거나 잘 안다는 응답도 거의 없었다.

정모(52·여)씨는 “가정사를 파헤치면 흠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크게 흉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20대 청년도 “‘둘 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이라며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거리에서 만난 20대 여성 사이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2030 남성’만 챙긴다”는 불만도 나왔다.

다만 지지 후보를 낙점한 시민들의 관점은 대부분 일치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유능함’에 주목했고, 윤 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론’에 주목했다.

이 후보 지지자인 40대 노모씨는 “이 후보라면 현 정부에서 못 잡은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윤 후보 지지자인 50대 이모씨는 “현 정권이 성과도 없이 집값만 올려놨다.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오주환 기자, 박채은 인턴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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