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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의혹’ 수사 속도 높이는 檢…권순일·곽상도 소환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에 연루된 인사들을 연달아 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에 이어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도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권 전 대법관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은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권 전 대법관이 다수 의견 편에 섰던 일도 재차 거론되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고문계약을 맺었는데, 이 후보 사건에서 무죄 판단을 제시한 점과 고문 계약이 연관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고문계약을 맺는 시점에 권 전 대법관이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변호사법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 사건과 관련해서 권 전 대법관이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재판 청탁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김씨는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9차례 대법원에 방문하면서 8차례 방문지를 ‘권순일 대법관실’로 적었다.

이날 오전에는 ‘50억 클럽’ 인사 중 한 명인 곽 전 의원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김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다. 앞서 검찰은 곽 전 의원 아들인 병채씨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하고 최근 곽 전 의원 자택과 사무실, 하나은행도 압수수색했다. 법원으로부터 곽 전 의원과 병채씨의 재산 중 50억원을 동결한다는 결정도 받아낸 상태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까지 재판에 넘긴 검찰은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도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박 전 특검과 홍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설립 초기에 월 1500만원을 받는 상임고문으로 임명됐고, 그의 딸도 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회사가 보유한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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