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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직지’ 과학 분석…복본화 추진

청주시-프랑스 국립도서관 업무협약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 등 국내 연구진이 지난 9월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직지 원본을 분석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원본에 쓰인 한지의 성분 분석 등에 나선다.

청주시는 지난 26일 프랑스의 국립도서관·국립과학연구원과 이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직지의 성분 및 보존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대한 앞으로의 협력 사항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직지 복본화(複本化)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복본화 사업은 원본을 그대로 베껴 같은 것을 여러 벌 만드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직지 원본의 종이 성분과 제작 방식을 최대한 반영해 추진된다.

직지 분석은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충북대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보존연구센터가 맡는다.

국내 연구진은 성분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복제본 60여개를 만들어 국내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와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알릴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직지의 역사적 배경과 인쇄 기술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연구 사업을 기획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201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협력이 어려웠다. 시는 지속적으로 현지 국립도서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전체 연구진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협약서 작성과 분석 일정을 조율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된 직지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상(上), 하(下)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시는 그동안 직지 영인본(影印本)을 보급해왔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본을 말한다.

직지는 1886년 초대 주한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블랑시가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지를 포함한 블랑시의 소장품들이 1911년 파리 경매장에 나왔을 때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으로 직지를 손에 넣었고,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세계인의 소중한 유산인 직지를 둘러싼 학술적 담론이 활발히 조성되고, 직지의 항구적 보존과 발전적 활용방안이 논의되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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