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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업체에 22억…20년 장기독점 폐해 ‘물재생시설공단’

서울시 감사 결과
2명 파면·4명 해임
경찰에 수사의뢰도

서울시청. 뉴시스

20년간 사실상 민간위탁으로 운영된 서울물재생시설공단에서 부정청탁 등 각종 비위행위가 만연했던 것으로 서울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공단 간부를 파면·해임하고 사건을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약 한 달간 이뤄진 기관운영 감사결과 총 17건의 조치사항을 공단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공단은 2000년부터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던 탄천·서남물재생센터의 통합 관리를 위해 지난 1월 설립됐다.

시 감사 결과 우선 하수처리 약품 구매 때 특정 업체로부터 부정청탁을 받고 계약업체로 선정하도록 지시한 사례가 적발됐다. 해당 업체 약품을 구매한 사례만 44회로, 계약 금액은 총 21억6667만원에 달한다.

부정청탁 이행을 위해 구매담당자가 계약업체 선정을 위한 시험의뢰 약품 샘플을 미봉인 상태로 제출받고, 평가방법을 공개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방법으로 항상 2개 업체만 합격했다.

감사위는 샘플 봉인 후 시험 의뢰했을 때는 3곳, 샘플을 봉인에 세부 평가방법까지 약품업체에게 공개했을 때 5곳이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위는 이를 두고 “샘플 조작 또는 샘플 바꿔치기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 홈페이지 캡처

또 공단 사옥 설치공사에 필요한 관급자재 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법령을 어기고 특정 제품을 설계에 반영되도록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5개 업체 제품이 설계에 반영됐으며, 17개 품목(3억6203만원)의 계약이 체결됐다. 구두지시로도 4개 품목(1억6034만원)의 계약이 성사됐다.

감사위는 공단이 사무용가구 구매 시에도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이 직접 생산하지 않은 품목까지 수의계약을 체결해 지방계약법과 판로지원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공용차량을 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부모와 자녀 등에게 별도 명의로 사택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감사위는 직영으로 운영 중인 중랑·난지물재생센터와 관련해서도 14건의 조치사항이 있었지만, 공단에 비해선 경미한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감사 결과와 관련된 임직원 2명에 대해서는 파면, 4명에 대해선 해임을 요청했다. 또 부정청탁 사안 등과 관련해선 서울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공단 관계자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계열 감사담당관은 “한 달간 재심의 기간을 거쳐 12월 중 최종 감사결과를 공개하겠다. 위법·부당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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