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습격’에 금융시장 충격… “셧다운” vs “학습효과 있다”

미국의 한 증권가 트레이더가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신종 코로나19 출현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연합뉴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기존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경제가 다시 뒷걸음질 칠 수 있다. 각국 국경이 다시 봉쇄되면서 일각에서는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여러 차례 변이를 경험한 시장의 학습 효과와 늘어나는 백신 접종을 고려하면 변동성은 우려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알려진 지난주 금요일 세계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미국 다우존스평균산업지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2.53% 급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S&P500지수(-2.27%)와 나스닥종합지수(-2.23%)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물론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변이 바이러스는 증시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도 덮쳤다. 비트코인은 26일 5만9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 선까지 하루 만에 9% 이상 떨어졌다. 28일 기준 5만4000달러 대에 머물러 있지만 이달 초 기록한 전고점(6만9000달러)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 CNBC방송은 “비트코인이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폭락하면서 약세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내림세다.

신종 변이의 파급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업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석유에서 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및 영업이익 피크아웃 우려가 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유럽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만일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국경 봉쇄와 공장 폐쇄,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 이미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뉴욕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가 확산되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각국 정부의 대응책을 살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과거 코로나19 변이를 수차례 경험한 만큼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0월 영국·인도 변이가 등장했을 때 코스피는 고점 대비 최대 5~7%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브라질 변이가 등장했을 때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미 증시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이재만 하나금투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 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 효과로 인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용 가능한 백신과 치료법이 있고 접종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19) 위협에 더 잘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진행 속도와 치명률 통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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