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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백신 지재권 해제 요구 다시 주목



코로나19 새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에 대한 백신 지식재산권 해제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면 새 변이 출연 가능성도 커진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생한 변이는 다시 전 세계로 퍼져 팬데믹을 장기화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사우샘프턴대 마이클 헤드 선임 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영국의 알파 변이, 지난 2월 인도의 델타 변이처럼 돌연변이는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발병 지역에서 출연한다”며 “새로운 변이의 출현은 백신 접종이 너무 느린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웰컴트러스트 제레미 파라 이사도 이날 트위터에 “새로운 변이는 왜 세계가 백신 및 기타 공중보건 도구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불평등은 펜데믹을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의 7.5%만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았다. 오미크론 변이로 여행 금지 대상에 오른 말라위의 경우 접종률이 5.6%에 불과하다. 글로벌 백신 공유 프로그램 코백스를 통해 공급된 양은 지난달 기준 5억3700만 도즈에 그쳤다. 올해 말까지 백신 접종률을 모든 인구 40%, 내년 중반까지 7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는 이미 달성하기 어려운 상태다.

선진국들의 대응이 백신 불평등 해소보다 봉쇄 조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남아공발 여행객 입국 차단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이 실망했다. 여행 규제는 경제에 타격을 주고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것을 저해한다”며 입국 제한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새 변이가 더 독해지는 건 선진국의 독점으로 백신에 대한 동등한 접근권을 갖지 못한 곳에서 일어난다”며 “이번 오미크론도 백신 접근 불평등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대 전염병 전문가 리처드 레셀 박사는 “정말 역겹고 괴로운 건 영국과 유럽 등의 여행 금지조치가 유일한 반응이었다는 점”이라며 “지난 1년 내내 경고해 왔고 현재 목격하고 있는 백신 불평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이 백신 부스터샷 간격을 5~6개월로 정한 것 역시 백신 불평등 우려를 키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약사들의 백신 제조·공급 속도는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지만, 선진국들의 수요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리싱크트레이드는 “개발도상국에는 코로나19 백신, 검사 및 치료 도구가 충분하지 않다. 지식재산을 독점하고 있는 소수의 제약 회사가 생산량과 할당 위치, 가격 등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30일 선진국 주요 도시에서 백신 지재권 해제를 위한 글로벌 행동을 계획 중이다.

백신 불평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지재권 해제에 반대했던 스위스도 최근 “완전한 포기는 여전히 반대하지만, 협의할 용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6일 “신종 변이의 등장으로 팬데믹과의 싸움은 세계적인 백신 접종 없이는 종식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내주 WTO 각료 회의에서 백신 지식 재산권 면제를 위한 각국 회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 WTO 회의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오미크론 감염이 보고된 나라는 더 늘었다. 캐나다 당국은 이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여행객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건부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 8건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타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번 캐나다, 프랑스까지 총 15개국이 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코로나19 대응팀을 만나 오미크론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파우치 소장은 “새 변이의 전염성이나 중증도, 기타 특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으려면 2주가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기존 백신은 가장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즉각적 권장 사항은 가능한 한 빨리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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