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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삼성’ 실리콘밸리식 인사 도입…임원 직급 축소하고 상호 존댓말 쓴다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식의 능력 중심·수평적 조직문화를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는 ‘뉴 삼성’의 방향성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9일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한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아울러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를 통해 인재를 양성는 차원에서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한다.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관리체제도 도입한다. 그동안 사내 불만이 많았던 상대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한다.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새 인사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실리콘밸리식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지향한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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