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최초 흑인 수석 디자이너 사망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최초 흑인 수석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4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그는 2012년 최상위급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출시해 성공시킨 경영자이기도 하다.

아블로는 2019년 희귀암인 심장 혈관육종 진단을 받고 지난 2년간 힘든 치료를 받아왔다고 유족은 전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 부모와 여동생이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성명을 통해 “버질은 천재적 디자이너이자 선구자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아블로는 1980년 일리노이주 록포드에서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주로 시카고에서 교육을 받았다.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가 된 2018년 타임지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뽑았다.

그는 랄프로렌 같은 패션 브랜드부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 탄산수로 유명한 프랑스 음료 브랜드 페리에, 미국 패스트푸드 맥도날드,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협업했다.

아블로는 재봉사였던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웠을 뿐 패션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는 점에서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후 일리노이 공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 공영라디오 NPR 카렌 그릭스비 베이츠 기자는 “여전히 인종과 다양성과 씨름하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그의 죽음은 메우기 힘든 거대한 구멍을 남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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