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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톡” 수화기만 두드린 신고자 살린 소방관의 촉

후두암으로 말 못하는 신고자, 수화기 치는 소리로 소통한 소방관
제2회 119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국민일보DB

지병으로 말을 할 수 없는 신고자가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지나치지 않고 구급 상황임을 포착해 구급대를 출동시킨 경기도 소방관의 활약이 알려졌다. 이 소방관의 활약은 올해 소방청 상황관리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 김현근 소방장은 지난 4월 13일 새벽 4시18분쯤 신고 전화를 받았으나 수화기 넘어 아무런 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대신 수화기 두드리는 소리만 잠시 들리다 끊어졌다. 이어 1분 후 다시 신고 전화가 왔고, 이때도 수화기 두드리는 소리만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왔다.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고, 신고자에게 “맞으면 한 번, 틀리면 두 번 두드려 달라”고 유도했다. 수화기 두드리는 소리로 신고자와 소통한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병원 이송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올해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탄 김현근 소방장.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김 소방장은 말을 할 수 없는 신고자의 주소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고자의 신고 출동 이력을 검색했다. 그는 주소지와 질병 이력 등을 파악해 출동한 구급대에 전파했다.

신고 접수 전화부터 구급대의 출동, 그리고 병원 이송까지의 모든 과정이 1시간 이내 이뤄질 수 있었고, 신고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김 소방장의 사례가 지난 26일 소방청이 주관한 제2회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판단을 통해 인명피해 방지에 노력한 상황관리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조창래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도민을 구해낸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은 다양한 상황별 대처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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