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럽서 벌써 집단감염도…美 “우리도 조만간”

일본, 이스라엘 등 전면 외국인 입국금지
유럽, 입국제한·백신 추가접종 확대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내 발생도 머지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 위험도에 대해 “대단히 높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 프로추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오미크론에 집단 감염됐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세를 보였다. 현재 다른 선수들과 직원 등 44명이 격리 상태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감염된 선수 중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수가 국내에서 다른 선수에게 오미크론을 전염시킨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검사하는 독일 경찰. AP-DPA, 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도 남아프리카에서 입국한 뒤 오미크론 확진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한 부부가 호텔에서 3일 격리한 뒤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공항 당국에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도 각각 남아공에서 입국한 여행객이 진단 검사를 통해 오미크론으로 확진받아 첫 사례가 나왔다. 앞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던 영국에서는 이날 8건의 감염사례가 추가되 모두 11건으로 늘어났다.

프랑스에서는 전날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8건 확인돼 검사 중이다. 독일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4건 추가돼 모두 7건으로 확대됐다.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AP=연합뉴스

유럽뿐만이 아니다. 북미에서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최근 나이지리아 여행을 다녀온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현재까지 확진자 발생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의 주된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약 32개 또는 그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라면서 “이 돌연변이는 전염성이 강하며, 단일 클론 항체나 감염 후 회복기 혈청에서 얻어진 면역 보호를 회피하거나 백신 유도 항체에 대해서도 (면역 보호 회피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이미 미국에 상륙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오미크론을 언급하며 “조만간 우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변이 감염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우려의 원천이지, 공황에 빠질 원인은 아니다”면서 현재로선 전면 봉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HO도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오미크론의 세계적인 위험도는 초기 증거들을 근거로 분석할 때 ‘대단히 높다(very high)’”면서 오미크론의 대대적 확산으로 ‘참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각국은 추가 접종을 확대하는 한편 입국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다음 달 1일부터 입국 규제를 강화키로 했다. 폴란드는 다음 달 1일부터 남아공 등 7개 아프리카 국가발 항공기 착륙을 금지하고, 유럽연합(EU) 외 입국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오미크론에 대응해 추가접종을 현재 4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접종 간격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한다. 또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음성 검사가 나올 때까지는 격리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30일 0시부터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 중단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발표했다.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자와 유학생과 기능 실습생 등의 신규 입국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2주간 외국인 입국을 전면금지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7일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 외국인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린 상태로, 현재까진 전면 입국 금지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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