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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2~19세 5명 중 1명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

10명 중 7명 이상 “피해 대응 어떻게 할지 몰라”
10명 중 2명 “초 6때 인터넷에서 성적 사진·동영상 처음 접해”


서울 지역 12세 이상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직접 노출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올해 7월 서울에 거주하는 12∼19세 초·중·고교생 4012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21.3%(856명)가 채팅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직접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56.4%)은 성적 메시지나 성적인 사진을 전송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7.2%는 온라인에서 일방적인 연락을 지속해서 받고, 만남을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 성적 이미지가 유포되거나 유포 협박을 받은 경우가 4.8%, ‘성적인 사진이나 성관계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경우가 4.3%였다.

그러나 대응 방법과 관련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대응한 이들도 ‘가해자 계정을 차단했다’(25.9%), ‘해당 온라인 매체를 이용하지 않았다’(15.1%) 등 개인적인 차원의 대응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대응정보 및 주변 자원 부족)’라고 밝힌 응답자가 78.5%를 차지했다. ‘신고나 상담을 해도 제대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대응체계의 부재 및 불신)라고 밝힌 응답자가 11.7%로 뒤를 이었다.

응답한 학생들의 47.6%는 피해 촬영물이 온라인에 퍼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응답자의 51.0%가 피해 촬영물 삭제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인터넷에서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처음으로 접한 시기는 초등학교 6학년이 2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21.1%), 중학교 1학년(20.6%) 순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기관’을 내년 상반기 신설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지원기관은 예방활동부터 전문가 상담은 물론 피해 촬영물의 삭제까지 지원한다.

통합지원기관은 3개팀(상담지원팀, 삭제지원팀, 예방환경 조성팀) 총 15명의 전문 인력으로 꾸려진다. 시는 특히 삭제 지원을 위해 IT 전문가를 채용하고, 삭제기술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한 기관 내에 ‘피해자 전용 핫라인’을 개설해 찾아가는 원스톱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100인으로 구성된 ‘디지털 성범죄 전담 법률지원단 및 심리치료단’을 발족해 법률·소송(1건 165만원)과 심리치료 비용(1회 10만원, 10회)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청소년 21% 디지털성범죄 겪어’…서울시, 지원기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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