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중국의 물량 공세…아프리카에 코로나 백신 10억 도스 추가 지원

시진핑, 중·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밝혀서방 국가들의 ‘백신 독점’과 차별화
中매체 “립서비스만 하는 미국과 달라”


중국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다시피한 아프리카를 상대로 물량 공세에 나섰다.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서방 선진국의 백신 독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틈을 파고들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장관급 회담 개회식 연설에서 “아프리카에 코로나19 백신 10억도스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아프리카간 대외 위안화 센터를 세워 아프리카 금융 기관에 100억 달러(11조9200억원)의 신용한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기업이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는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에 협력하고 실용적 협력을 강화하며 녹색 발전 촉진하고 평등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출현 이후 세계 각국이 남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통행을 끊자 아프리카에선 억울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여기엔 서방 선진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바람에 아프리카에선 백신이 부족했고, 그 틈을 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실질적인 투자 없이 립서비스만 약속하며 아프리카를 지정학적 싸움터로만 보는 가운데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80개가 넘는 전기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170개 이상의 학교와 130개 이상의 의료시설을 세웠다.

중국의 물량 공세는 전방위적이다. 불과 1주일 전에는 동남아 국가들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개최된 중·아세안 정상회의에선 1500억 달러(178조원) 규모의 농산물 수입, 15억 달러(1조7800억원)의 개발원조 등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저소득 국가에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미 대표단은 최근 가나와 세네갈을 방문해 해당국과 인근 지역의 인프라 수요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곳이 B3W의 투자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은 관련 예산이 배정되고 실제 사업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내년 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당초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