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하루… FDA, 첫 ‘코로나 알약’ 승인할까

FDA 자문위, 머크 ‘먹는 치료제’ 승인 논의
한국도 40만4000명 분량 내년 2월 도입 추진
“효능 50→30% 하향” 머크 주가 연이틀 하락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AP뉴시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제약사 주가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지만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한 머크만은 2거래일 연속으로 고전했다.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이 초기 임상시험 결과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몰누피라비르는 우리나라에서 내년 2월까지 도입이 추진되는 의약품이다.

머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4.89달러로 거래를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39%(4.27달러) 하락했다.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반나절짜리 장을 운영하고 조기에 마감된 지난 27일에도 3.79% 떨어진 79.16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2거래일 사이에 9%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이 기간은 제약주에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난 시기다. 화이자나 모더나처럼 코로나19 백신, 혹은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대부분이 급등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오미크론은 우려의 원인이지만 공황을 초래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발표한 이날 제약주 대부분이 약세로 전환됐지만, 모더나만은 11.80%나 상승해 강세를 이어갔다.

이런 장세에서 머크의 부진만 두드러졌다. 머크에서 개발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을 놓고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머크의 최신 연구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몰누피라비르가 중증질환자의 입원·사망률을 30%밖에 줄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공개된 임상시험 중간 분석 보고서에서 중증질환자의 입원·사망률은 50%였다. 효능이 초기 임상보다 20%나 적게 나타난 셈이다. 미국 상업은행 지주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29일 머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인 라게브리오에 대한 부정적 견해까지 이 의견에 포함됐다.

하지만 의학계에선 입원·사망률 30%도 의미 있는 성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데이비드 불웨어 교수는 “0%보다는 낫다. (30%는) 출발선으로 적당하다. 여전히 30%의 효능이 있다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좋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FDA가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몰누피라비르는 환자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복용할 수 있는 알약 형태로 제조됐다. 보관·유통도 상대적으로 쉬워 코로나19 대유행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FDA 자문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30일 중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승인 여부는 FDA의 몫이다. 하지만 FDA 결정의 대부분이 자문위 견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날 자문위 결정에 따라 FDA 승인을 처음으로 얻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다.

한국도 머크와 40만4000명 분량의 몰누피라비르 공급 계약을 맺고 내년 2월 안에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일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증상을 나타낸 지 5일 이내인 만 18세 이상 환자만 투약하는 조건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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