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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1% 디지털성범죄 겪어’…서울시, 지원기관 만든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피해자 4명 중 1명은 ‘대응 못해’

국민일보DB

서울시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피해자 지원기관을 신설하고 피해 촬영물 삭제까지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30일 초·중·고교생 4012명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인터넷 이용현황 및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1.3%는 채팅이나 SNS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직접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12~19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조사 중 역대 최다규모다.

성범죄에 노출된 아동·청소년 가운데 가장 많은 56.4%는 성적 메시지나 가장 많은 성적 메시지나 사진을 전송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일방적으로 계속 연락을 하고 만남을 요구받은 아동·청소년은 27.2%에 이르렀다.

가해자가 개인정보를 협박수단으로 삼아 사진이나 영상물을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의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A양(15)은 가해자가 카카오톡에 기록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성적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피해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시 제공

이번 조사에서도 성적 이미지가 유포되거나 협박을 받았거나 성적인 사진이나 성관계를 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경우가 각각 4.8%, 4.3%로 집계됐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당한 4명 중 1명(27.5%)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가 78.5%로 가장 높았다.

여성 아동·청소년의 47.6%는 ‘피해 촬영물이 온라인에 퍼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여고생의 경우엔 51%가 삭제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동·청소년 피해자 지원을 위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통합지원기관’을 내년 신설할 예정이다. 통합지원기관은 서울경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해 예방부터 상담, 삭제까지 원스톱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대응방법을 잘 모른다는 점을 고려해 기관 내에 ‘피해자 전용 핫라인’도 개설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엔 민간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대처해왔지만, 영속성 등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통합지원기관의 경우, 공모를 통해 모집한 공공기관에 위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서울 12~19세 5명 중 1명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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