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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경제성장률 전망에 얼마나 영향 줄까

산업활동 둔화 속 경제 발목 잡는 트리거 될 가능성 커
전문가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보다 소폭 하락, 내년 3.0%은 불확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에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경기도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전(全)산업 생산이 1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자동차 생산이 5.1% 감소했고, 이로 인해 1차 금속 생산도 5.9%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3.5% 증가했고, 평균 가동률은 2.5%포인트 하락해 71.1%를 보였다. 공급망 교란으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졌고, 생산이나 출하가 지연되면서 재고도 쌓여가는 상황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도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하락했다. 선행·동행지수가 2개월째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회복 흐름이 조기에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주요 지표들이 전월보다 약화하면서 경기회복 흐름이 다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대부분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1분기 성장률이 1.7%, 2분기 0.8%, 3분기 0.3%로 감소세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줄면서 4분기에는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올해 성장률 4.0%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1.2%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하면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성장률 4.0%는 4분기 민간 소비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내놓은 전망치인데, 오미크론이 확산하면 소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성장률은 3.8~3.9%로, 내년은 2.6~2.7%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할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4.6%)보다 0.4%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 KDI 등이 예상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3.0%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 허진욱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이달부터 내년까지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 회복이 진행되고 국내외 인구 이동도 정상화하는 상황을 전제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며 “오미크론의 영향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 우려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국내 코로나 확산세 지속, 신종 변이 우려 등 국내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산업생산 감소는 대체공휴일과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대체공휴일이 이틀 추가돼 조업일이 23일에서 2일 감소했으므로 산술적으로만 봐도 약 8% 생산 감소요인이 발생한다”며 “10월과 같은 ‘분기 첫 달’은 분기별 실적 관리, 분기 단위 계약 관행 등의 영향으로 ‘분기 마지막 달’인 전월보다 생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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