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흉기 난동’ 부실 대응 경찰, 결국 해임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F씨가 지난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인천에서 일어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당시 부실 대응 지적을 받는 경찰관 2명이 해임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대기발령된 후 24일자로 직위해제 상태였다.

인천경찰청은 3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실 의무 위반 등으로 인천 논현경찰서 소속 A순경과 B경위를 모두 해임 처분한다고 밝혔다.

경찰 공무원의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해임은 공무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처분으로 징계 대상자는 일정 기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조사에서 A순경 등은 즉각적인 현장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실 대응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112 신고 처리된 이번 사건의 지휘·감독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현장에 출동했던 A순경과 B경위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은 당일 오후 4시50분쯤 인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 3층에 거주하는 C씨(40대·여)와 D씨(60대) 부부, 자녀인 E씨(20대·여) 가족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F씨(48)가 피해 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사건 당시 B경위는 1층에서 남편과 있었고, A순경은 3층 자택에서 부인, 딸과 함께 머물렀다. 그 사이 4층에 있던 F씨가 흉기를 들고 내려왔고, 부인 C씨와 딸 E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이때 현장에 있던 A순경은 지원요청을 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A순경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4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된 ‘시보’ 경찰관이고, B경위는 2002년 경찰에 입문해 19년간 여러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A 순경 등이 현장을 이탈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지난 24일 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인천경찰청은 서민민생대책위의 고발 건을 광역수사대에 배당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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