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5배? 오미크론 공포 왜,얼마나 크나[싹.다.정]

확산 어디까지? 유럽서 벌써 집단감염
‘백신 회피’ 정도가 관건…부스터샷 강조는 왜
화이자 “먹는 치료제 효과있다”

쏟아지는 뉴스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갈피를 못 잡겠는 일들,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나 사건, 복잡한 정책까지. [싹.다.정]은 머리 아픈 이슈에 대한 궁금증과 정보를 싹 다 모아, 다정히 풀어드리는 코너입니다. 궁금한 일, 정리해줬으면 하는 이슈가 있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변이 구조가 처음 확인된 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유럽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북미의 캐나다, 아시아의 홍콩, 호주 등에서도 잇달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하기 전인 지난달 19일과 23일 네덜란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는 발표도 30일(현지시간) 나왔습니다. ‘아프리카 대륙발 오미크론’으로 알려지며 각국이 봉쇄 조치를 단행했는데, 그보다 최소 5일 전엔 유럽에 이미 변이 발생자가 있었다는 얘기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감염력이나 치사율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지만 이미 놀라울 만큼 거센 확산력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게 현실로 확인된 겁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들과의 접촉자가 더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백신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데 왜 추가 백신은 더 강조하는지, 국경을 완전히 막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입국자의 감염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는지, 앞으로 대응책은 무엇인지 등이 주된 관심사일 겁니다. 기사는 쏟아지지만 아직 뭔지 모르겠는 오미크론 관련 질문들, [싹.다.정]이 지금까지 나온 얘기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나오자마자 ‘우려 변이’ 된 오미크론, 어떤 변이?
오미크론은 지난 2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할 만한 변이’라고 지정하면서 붙인 이름입니다. WHO는 새 변종이 나올때마다 학술적 분류 명칭 외에 그리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름을 지정합니다. 전 세계적 확산을 보인 델타 이후로도 크고 작은 변이가 이어져 직전에 뮤(mu) 변이까지 나온 상태였습니다. 이번엔 뉴(nu) 변이가 됐어야 하지만 뉴와 다음 자이(xi)를 모두 넘어 그다음 순서인 오미크론 이름이 붙어졌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뉴는 ‘새로운’을 뜻하는 영어 뉴(new)와 발음이 같아서, 다음에 오는 자이는 알파벳 표기상 중국 시진핑의 성인 시(Xi)와 같다는 이유로 제외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요.


이 변이의 영향력은 아직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델타변이보다 전염력이 높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발생한 변이 개수 때문입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달린 뾰족뾰족한 단백질로 우리 몸 숙주세포에 침투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오미크론은 모두 50군대에 변이가 발생했는데 이 중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 생긴 변이가 32개라고 합니다. 델타 변이 때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파악되다 보니 전파력도 그 정도 이상은 강할 것으로 추정된 겁니다.

비관적으로는 이번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5배 수준까지 높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감염학자이자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인 에릭 딩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입니다. 미국 물리학자 야니어 바 얌 박사는 현재까지 추정치로 볼 때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 대비 2배까지 높은데 치사율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8배까지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초기 발생지인 남아공에서는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증상은 가벼운 경향이 있다면서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진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프로축구단에서 발생한 13명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감염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건은 ‘면역 회피’…그런데 백신 접종 강화는 왜?
현재로선 전파력이나 치명률 자체보다 ‘면역 회피력’이 가장 우려되는 요인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30일 “오미크론의 주된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수십개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런 변이가 기존 백신이나 확진으로 형성된 항체와 면역력을 회피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쉽게 말해 침투력에 다양한 변이가 생겨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력에 맞춰 만들어놓은 방어막을 피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거지요.

미 백악관서 '오미크론 변이' 관련 브리핑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그 뒤에 서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AFP=연합뉴스

뉴욕 로커펠러대의 한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항체에 견딜 수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이번 오미크론 변이와 매우 많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대한 한 대응책으로 기존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확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오미크론에 대응해 추가 접종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접종 간격도 3개월로 단축한다고 밝혔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성인 모두에게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했습니다. 기존에 “맞아도 된다(may)” 허용에서 “맞아야 한다(should)” 권고로 바뀐 거지요.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5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에게 한정됐던 부스터샷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 기본접종 완료 5개월 이후로 확대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새 변이가 백신을 회피할 가능성이 우려되는데도 부스터샷이 방어책으로 강조되는 건 백신 회피가 아직 완전히 확인된 것이 아닌 데다 회피한다고 해서 백신의 효능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다른 대안도 없지요. 파우치 소장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한 이들에게 부스터샷을 맞게 하면 중화항체 수치가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이라면서 “부스터샷이 최소한 새 변이에 대한 부분적인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설명입니다.

앞으로는? “새 백신” 말하는 제약사들…“먹는 치료제 효과도”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전에도 변이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을 변경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존 개발한 백신으로 접종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좀 다른 분위기입니다. 변이 확인 소식에 기다렸다는 듯 새 백신 개발 계획을 전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은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결과를 알지는 못하지만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덜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100일 내 ‘오미크론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도 “오미크론 내 돌연변이는 면역 회피성과 관련이 있다”면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점을 내년 초로 제시했지요.

제약사들이 이처럼 빠르게 나설 수 있는 것은 이미 유전자가 확보된 상황에서 일부 변형을 가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기본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하는 데 물리적으로 수개월의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새 백신보다는 치료제가 더 실질적으로 기대할 대책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애초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때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를 상정했기 때문에 치료제 효과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제약사 측 설명입니다. 부를라 화이자 CEO는 “치료제(효과)가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비롯해 우리 치료제들은 오미크론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내년 치료제 생산 목표를 당초 5000만명분에서 8000만명분으로 늘렸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50억 달러에 1000만회분을 선구매했습니다.

당장 변이 유입 막는 건? PCR 검사, 못 거른다는데…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애초에 안 들어오게 하는 겁니다. 앞서 코로나19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델타 변이 확산 등을 통해 이미 뼈아프게 경험했지요. 이스라엘과 일본이 전체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겁니다. 한국도 오미크론 초기 발생지역인 아프리카 8개 나라로부터의 입국을 완전히 막았습니다. 일본처럼 전면금지는 아니지만 한국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특정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전면금지한 건 처음입니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 아시아 국가에서도 이미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유입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를 구별해 차단할 방법이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현행 코로나19 검사에 사용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오미크론 변이 진단이 안 된다는 풍문도 돌았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PCR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걸러내는 건 오미크론을 비롯해 변이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변이든 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확인된다는 것이지요. 다만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지까지 확인하는 데는 최대 5일 정도가 걸립니다. 진단검사 때 확인하는 부위가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유전체(4000여개)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은 이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델타 등 기존 우려 변이 4종의 경우 PCR검사에 해당 변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돼 있어 바로 확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도 이미 유전자 염기서열이 공개됐기 때문에 변이 PCR 개발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개발에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전까지는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를 알게 되는 데 4~5일이 걸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현재 ‘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외에 밀접접촉자 등의 자가격리가 완화돼 있는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빨리 분리되지 않을 경우 순식간에 ‘조용한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때문에 선제적으로 입국을 제한한 아프리카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국경 제한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 다만 입국 제한은 방역 외에 외교, 경제 등 다른 사안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한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에 대해서는 격리 기준 등을 높이고 전체 유전자 분석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싹.다.정]
8초 레깅스 몰카, 판결은 어쩌다 3년 걸렸나 [싹.다.정]
전면등교, 더 커진 고민…아이 백신 어쩌죠? [싹.다.정]
방역패스 확대, 백신 의무화 아니라고요? [싹.다.정]
도로 ‘4명·9시·등교축소’+방역패스…왜·어떻게 [싹.다.정]
방역패스 3일부터 유효기간…청소년 3월부터 [싹.다.정]
전역하면 목돈 1000만원? 군 월급 얼마? [싹.다.정]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