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 노인들 벌금 내세요”…그리스, 60세 이상에 부과


그리스가 다음 달 16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는 60세 이상 내국인에게 매달 100유로(약 13만4000원)를 벌금으로 부과키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60세 이상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와 함께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의료 종사자와 기타 고위험 근로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나라는 많지만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기는 유럽연합(EU)에서 그리스가 처음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여러 나라가 종전 코로나19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오미크론에 대응해 새로운 제한을 시행함에 따라 나온 조치”라고 해설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벌금 부과에 대해 “예방접종자를 위한 정의의 행동”이라며 “억압이 아닌 독려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벌금은 병원 입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 의료 시스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결정하기까지 괴로웠지만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비록 그게 일시적으로 그들을 불쾌하게 할지라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인구 약 1100만명 중 63%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60세 이상 중 미접종자는 52만명 정도다.

뉴욕타임스(NYT)는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에 따르면 그리스는 하루 평균 6400건 이상 새로운 (감염)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유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그리스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은 1만8000여명이다.

그리스 정부는 겨울 연휴가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향후 2개월간 더 많은 무료 코로마19 검사 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마초타키스 총리는 안내했다. 지난달 그리스는 백신 미접종자의 극장, 박물관, 체육관 등 공용 실내시설 출입을 금지했다.

60세 이상 미접종자 벌금 조치가 시행되려면 의회 표결를 통과해야 한다. 마초타키스 총리는 의원들이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 야당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새 규정이 ‘징벌적’이라며 월 평균 730유로(약 98만원)의 연금을 받은 노인에게 과도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 각각 13건, 9건이 확인됐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영국 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모두 22명으로 해당 변이 발원지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128명)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높은 예방 접종률 덕에 지난해 이맘때보다 훨씬 나은 상황을 강조하며 백신 추가접종을 권장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로 우리 모두가 느끼는 좌절감과, 이 모든 것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피로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여파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으리라는 얘기다.

국가별 오미크론 감염자는 보츠와나(19명) 네덜란드(16명) 포르투갈(13명) 독일(10명)이 10명을 넘겼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나라는 22개국으로 이 중 약 63%인 14개국이 유럽 국가다.

BNO뉴스 집계를 보면 전 세계 오미크론 감염자는 약 250명, 감염 의심자는 1220여명이다.

오미크론 감염자 6명이 확인된 캐나다는 미국발 승객을 제외하고는 모든 항공기 이용자가 입국 후 공항에서 코로나19 검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하도록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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