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발언’ 쏟아낸 파월… 독주한 애플 [3분 미국주식]

2021년 12월 1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한국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상존하는 악재와 더불어 긴축 가속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후퇴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1% 포인트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 애플 [AAPL]

파월 의장은 1일(한국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 시점에서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상승했다. 11월에 발표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몇 개월 더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논의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4일 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을 매월 줄여가는 테이퍼링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국채와 MBS를 합산한 월간 테이퍼링 규모는 150억 달러(약 17조7600억원)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끝내면 금리를 인상할 여력을 얻게 된다. 테이퍼링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내년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횟수도 늘릴 수 있다’는 구상을 함의한다. 그의 발언에 증시가 요동친 이유다.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이때 파월 의장의 작심한 듯한 발언이 나왔다. 그는 “나는 그 단어에서 빠져 나와 우리가 전하려는 내용을 더 명확하게 알리기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발언이 증시에 치명타를 날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52.22포인트(1.86%) 하락한 3만4483.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27포인트(1.90%) 빠진 4567, 나스닥 종합지수는 245.14포인트(1.55%) 내려간 1만5537.69로 마감됐다.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파월 의장의 발언과 맞물려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저금리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왔던 기술주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2% 이상의 낙폭이 나타났다. 다만 나스닥 시총 1위 애플만은 3.16%(5.06달러) 급등해 165.3달러로 치솟았다. 단기적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장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애플의 주가 급등에 대해 “풍부한 현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 메타 플랫폼스 [FB]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는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1%(13.57달러) 급락한 324.46달러에 마감됐다. 기술주의 하락장에서 유독 메타 플랫폼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영국 반독점감시당국(CMA)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GIF 파일 공유 플랫폼 지피(GIPHY)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페이스북의 지피 운영이 GIF 파일을 활용한 시장에서 경쟁을 억제하고 SNS 이용자와 광고주에게 피해를 준다는 판단에서다.

GIF 파일은 디지털상에서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사진으로, 한국에선 ‘움짤’로 불린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지피를 4억 달러(약 4730억원)에 인수해 GIF 파일 자료를 다량 확보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는 CMA 결정에 대해 항소를 포함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3. 노바백스 [NVAX]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감염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최근 요동치는 제약 섹터에서 노바백스는 이날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노바백스는 나스닥에서 14.67달러(7.56%) 급등한 20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노바백스는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코로나19 백신을 세계로 보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외신은 노바백스 백신 ‘누백소비드’가 수주 안에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조건부 긴급사용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선 보급이 시작됐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긴급사용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올해 안에 자료를 제출해 심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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