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며 많은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몰린 상황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으나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죠. 지금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적이 아닌 함께 어두운 터널 속을 헤쳐 가는 동지이겠지요. 하지만 악의적 목적으로 음해를 하는 이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최근 회원 88만명을 보유한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경쟁 업체 사장으로부터 배달 플랫폼 업체 리뷰를 ‘테러’당했다는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어제 한 편의점 앞으로 주문 요청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습니다. 집 주소가 아닌 편의점 앞으로 배달해달라는 요청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사가 잘되지 않던 상황에서 주문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배달 이후 A씨가 확인한 것은 악의적인 리뷰였습니다. A씨는 “환불해 드리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안심번호로 전화하면 고소하겠다’ ‘크림 퀄리티가 왜 이러냐’ ‘선 넘는다’ 등의 갑질이 시작돼 눈물이 났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고 나자 개업 후 단 한 번도 이런 부류의 항의가 없었는데 너무 이상하고 속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의심은 곧 확신으로 굳어졌습니다. A씨는 “전화 끊고도 배달대행 업체 측 상담원들에게 계속 전화가 와 영업도 힘들었다”며 “리뷰를 삭제할 테니 답글도 삭제하라고, 절대 개인 연락처는 알려주지 말라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 경쟁업체인 것 같다는 의심이 들어 경쟁 카페인 곳을 둘러보다 주문한 편의점 바로 옆에 카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한번 전화해봤더니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가 분명 어제 통화한 (갑질 손님의) 목소리였다”며 “저랑 통화한 적 있지 않으냐, 주변 편의점에서 음식 받으신 적 있지 않으냐 물었더니 ‘영업방해다, 녹음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더니 끊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장사가 잘 안 되며 힘들었던 상황에서 매장에 가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그렇게 망하게 하고 싶으셨냐. 지금 리뷰 17개뿐이고 하루 10만원도 팔지 못할 때 많다”고 원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슴 찢어질 듯 아프고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죽기 살기로 장사하고 있었는데 세상도, 사람도 너무 무섭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이 글을 본 다른 업주들은 글쓴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업체끼리 머리를 맞대고 상생할 수 있는 혜안을 찾는다면 긴 터널의 끝을 조금 더 빨리 밟을 수 있지 않을까요. 경쟁자보다는 동반자의 마음으로 서로에게 겨눴던 칼날을 거둔 채 함께 전장을 누비는 전우로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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