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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장 사퇴 “흉기난동 부실대응 책임 지겠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 청와대 페이스북 갈무리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지난달 인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 관련 경찰관의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송 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인천 논현경찰서의 부실 대응에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송 청장은 경찰 조직에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축된 공권력의 장기화로 자칫 정당하고 적극적인 법 집행까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청장은 “인천자치경찰위원회와 인사 협의 등 후임 청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청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C씨가 11월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인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지난달 15일 오후 5시5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다가 부실한 대응으로 시민 피해를 일으켰다.

이들은 4층 주민 C씨(48)가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곧바로 제지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는 등 부실하게 대응한 사실이 확인돼 최근 해임됐다.

빌라 3층 주민인 40대 여성 D씨는 C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C씨는 2∼3개월 전 이 빌라로 이사를 왔고 D씨 가족과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빚었다.

경찰관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던 사이 D씨의 딸은 C씨의 손을 잡고 대치했고, 빌라 밖에 있다가 비명을 들은 D씨의 남편이 황급히 3층에 올라가 몸싸움을 벌인 끝에 C씨를 제압했다.

A 전 순경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4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된 ‘시보’ 경찰관이었다. B 전 경위는 2002년 경찰에 입문해 19년간 여러 부서에서 근무했다.

인천경찰청은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를 비롯해 이상길 전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 등 모두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층간소음 살인미수’ 부실 대응에 인천경찰청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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