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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전성시대’ 누린 K리그…시즌 뒤 베테랑들 거취는

수원 “염기훈 재계약 방침…긍정적 분위기”
‘최고령’ 김광석, ‘대활약’ 김영광은 내년도
FA 풀린 서울 상징 박주영 거취 등 관심

수원 삼성 염기훈이 지난 3월 17일 스틸야드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통산 400경기 출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각 구단마다 활약해온 베테랑 선수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단에 경험을 보태주고 팀을 다잡는 등 해온 역할이 크지만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만큼 아직 앞날을 알 수 없는 선수도 많다.

먼저 이야기가 나온 건 수원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왼발 달인’ 염기훈(38)이다. 염기훈은 올시즌 주로 교체로 나와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전술적 활용도가 있고 팀 내 영향력과 팬 지지도 두텁다. 수원 관계자는 “구단에서는 재계약 방침이 섰다. 선수도 남고 싶다는 의지가 크다”면서 “주말 경기가 끝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했다.

염기훈과 함께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베테랑 수비수 양상민(37)의 앞날은 섣불리 짐작하기 어렵다. 선수 본인이 수원 구단을 향한 애정이 크고 팬들의 지지도 받고 있지만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9경기 출장하는 데 그친 게 걸림돌이다.

K리그 전체 현역 최고령으로 내년이면 불혹이 되는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광석(38)은 다음 시즌에도 인천과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중반까지 팀에 큰 공헌을 했지만 부상으로 주저앉았던 그는 곧 재활을 마치고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인천 관계자는 “계약이 내년까지고 선수 본인도 계속해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광석 못지 않게 베테랑인 동료 수비수 김창수(36)와 강민수(35)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FA명단에 오른다. 이들은 김광석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막아내며 올시즌 인천이 잔류싸움을 일찍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시즌 종료 뒤 구단과 재계약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골키퍼 중 현역 최고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 FC 김영광(38)도 계속해서 구단과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시즌 막판 잔류경쟁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거듭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드필드에서 활약한 FA 대상자 권순형(35)도 남을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성남 관계자는 “선수가 구단에서 워낙 모범을 보이고 있다. 김남일 감독도 역할이 크다고 보는듯 하다”면서 “선수가 떠날 생각이 없다면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FC 서울의 얼굴과도 같은 대표팀 간판 공격수 출신 박주영(36)이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돼 FA 대상자 명단에 오른다. 올 시즌 17경기에 나왔지만 득점이 없었고, 안익수 신임 감독 부임 뒤에는 전술상 설 자리가 부족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아직 (재계약 관련)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한편 올 시즌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와 뛴 국가대표 출신 멀티플레이어 오범석(37)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여름 태국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경기를 뛰고 또 종아리 부상이 왔다”며 “마음만 20대지, 현실은 38살인 걸 또 잊고 있었다. 큰 고민 없이 결정했고 19년의 프로 생활을 정리하려 한다”고 했다.

포항 구단은 오범석에게 예우를 갖춰 보낸다. 포항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스틸야드 홈경기인 4일 FC 서울전에서 오범석의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1일 상벌위원회에서 오범석에게 공로상을 시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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