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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교사에 “피임 왜 안해서…” 막말, 육휴 거부한 원장

YTN 보도화면 캡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임신한 보육교사로부터 육아휴직을 쓰겠다는 말을 듣고 ‘피임을 왜 안 했느냐’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 영동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9일 ‘어린이집이 육아휴직을 거부해 신고한다’는 취지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했다.

A씨는 자신을 ‘2020년 10월에 개원한 어린이집에서 개원과 동시에 일을 시작한 오픈멤버’라고 소개했다. 그는 두달 뒤인 2020년 12월 결혼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지난 9월 새 생명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근무한 지 1년이 넘은 터라 법적으로도 육아휴직을 받을 수 있었던 A씨는 지난 10월 18일 내년 3월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원장에게 알렸다.

하지만 원장의 답변은 “왜 계획 없이 임신해 피해를 주냐” “임신한 게 유세냐”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는 못 준다”는 말뿐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이후로도 두 차례에 걸쳐 육아 휴직 요청을 드렸으나 절대 줄 수 없다며 그냥 3월부터 실업 처리하고 실업급여를 주겠다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라도 하듯이 과도한 업무량을 주고 배에 아기가 있는데 제 앞에서 욕설과 듣기 거북한 언행을 계속한다. 추가 근무수당도 없이 밤 9시가 넘도록 저녁도 안 먹이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육아휴직 거부도 말이 안 되는데, 그런 폭언을 하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더 말이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처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현재 A씨는 병가를 낸 상태다. 구청은 지난 29일 어린이집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으며, 원장은 구청 조사에서 직원에게 육아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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