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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들었다 놓은 MZ인재 “불도저 대통령 굉장히 해로워”

“대통령, 국민 의사 수용능력이 중요”
“재난지원금 철회 보고 민주당 합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MZ 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 인재영입발표에서 영입인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자, 이 후보,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전문가. 연합뉴스

“국민 반대에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대통령은 굉장히 해롭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영입한 MZ세대 과학·기술 전문가 앞에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 후보의 직속 기구인 국가인재위원회가 청년층 표심을 겨냥해 전격 영입한 MZ세대 인재에게서 평소 ‘불도저’ 이미지가 강한 이 후보를 염두에 둔 듯한 쓴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발언의 주인공은 뇌공학 박사인 송민령(37)씨였다.

송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송씨는 이날 “제가 투표권을 갖고 사회생활을 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국민 뒤에서 뭔가를 하고 국민이 강하게 반대해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대통령이 해롭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의 말씀을 잘 듣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기가 굳게 믿던 일이라도 반대가 지배적이고 근거가 타당하다면 기꺼이 자기 의견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MZ 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 영입발표에서 송민령 뇌과학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씨는 “사실 이번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번뇌가 일었던 사람 중 하나”라며 “지금 대선 후보들을 놓고 생각해봤다. 내가 후보의 면전에서 ‘내 생각은 다릅니다’라고 말하면 의견을 바꿀 확률이 얼마나 될지 (고민해봤다)”라고 털어놨다.

송씨는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정책을 철회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가 (재난지원금을) 오랫동안 애착을 갖고 추진해온 걸로 아는데, 국민의 반대가 크고 지속적이자 내려놨다”며 “선거운동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자 과감하게 선대위를 다시 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 중에서는 이 사람이라면 그래도 아닐 때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 영입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MZ 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 인재영입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자, 이 후보,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전문가. 연합뉴스

송씨는 이 후보나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면전에서 말하려고 하니 살짝 용기가 필요하다”며 “사실 민주당이나 (이재명)후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다. 제 마음에 쏙 드는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 없었고, 저는 대신 민주주의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늘 젊은 인재 여러분의 말씀을 듣다 보니 정말 훌륭한 인재를 발굴한 것 같다”며 “들었다 놨다 하면서 아주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제가 가진 꿈 중에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서 젊은 청년 보좌관과 책상에 걸터앉아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며 “자유로움과 소통이 실제로 구현돼야 행정이 투명해지고 국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1차 국가인재’로 영입한 인사는 송씨와 대학생인 김윤기(20) AI 개발자, 김윤이(38) 데이터전문가, 최예림(35) 딥러닝 인공지능 연구자 등 4명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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