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노후화된 가스터빈 개조해 탄소 줄이는 ‘수소혼소 발전소’ 가보니

한화임팩트-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서 실증사업 진행

수소혼소 발전 실증사업에 사용되는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의 LNG 발전용 가스터빈. 한화임팩트 제공

군데군데 녹슬어 낡은 가스터빈은 세월의 무게를 말했다.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 발전소 중앙에 놓인 80㎿급 LNG 발전용 가스터빈은 2017년부터 돌아가지 않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수도권 가정의 전력을 책임지며 힘차게 움직이던 건 화려한 과거가 됐다.

이 낡은 가스터빈이 개조작업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지난 30일 찾은 현장에선 개조작업 준비로 분주했다. 한화임팩트와 서부발전은 이 가스터빈을 ‘수소혼소 발전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LNG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수소혼소 발전은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소 발전’의 전 단계 역할도 한다.

가스터빈 1기의 수명은 통상 20년가량인데,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수소혼소 시설로 바꾸면 수년을 더 쓸 수 있다. 경제성도 갖춘 셈이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3월 서부발전과 ‘수소혼소 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회사는 그린뉴딜 저탄소 발전분야 수소혼소 기술 개발·실증,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서 손을 맞잡았다. 한화임팩트는 연말까지 시험 준비를 완료하고, 내년 2월 말쯤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방침이다.

수소혼소 발전 실증사업에 사용되는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의 LNG 발전용 가스터빈. 한화임팩트 제공

한화임팩트는 수소혼소율을 최대 55%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최대 20% 이상 저감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200㎿급 이상 대용량 가스터빈에까지 확대 적용해 상용화하는 걸 목표로 한다. 2023년에는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 발전을 적용해 연간 이산화탄소 1600만t을 저감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발전을 전방위로 확산시켜 탄소중립 달성연도를 2050년에서 2047년으로 3년 앞당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수소혼소 발전 솔루션을 보유한 미국 PSM,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했다. 미국에서 2022년까지 상업가동 중인 천연가스 가스터빈을 수소혼소 발전용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가동 중인 가스터빈에 수소혼소율 40%를 적용하는 세계 최초의 상업발전 사례다.

수소혼소 발전 실증사업에 사용되는 한국서부발전 평택발전본부의 LNG 발전용 가스터빈. 한화임팩트 제공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