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방출해야” 이재명 언급에…與, 당원게시판 폐쇄

홈페이지 안내문으로 게시판 폐쇄 알려
당원들 거센 반발…“이재명 독재당이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원 게시판 내 가짜뉴스를 제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한 마디에 게시판이 폐쇄되는 것은 ‘독재당’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화면.

민주당은 지난 29일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지난 경선 기간 동안 당원 게시판은 당원 간 분쟁 자중, 분위기 환기를 위해 ‘잠시 멈춤’ 기간을 운영했고 해당 조치 이후 문제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게시판 내 당원 간의 분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명제, 운영기준 강화 등 관리 강화 조치를 정비한 후 당원 게시판을 재오픈할 것”이라면서 “과열되는 분쟁과 추가로 발생하는 법적 갈등 등을 차단하려는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폐쇄 기간은 별도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다. 당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당 대표 지지자들 사이 갈등이 심화한 것에 따른 당 차원의 조치로 해석된다.

당원들은 민주당의 게시판 폐쇄를 두고 이 후보가 일부 게시판 글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대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 독재당이냐”, “민주당이 공산당이 되고 있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내놨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일 충청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후 친여 성향의 유튜버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유튜버는 “민주당 당원 게시판이 정말 엉망인데 아예 없애든지 제재를 하든 해야 한다”면서 “이스트플라이들, 소위 똥파리들이 정말 심한데 후보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신념인데 공론의 장에 들어와서 의견 표현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행패를 부리는 것까지 허용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론의 장에 들어오면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고 명백한 거짓말로 선동하거나 가짜뉴스를 뿌리는 것은 하지 말고 지적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빈정대고 가짜뉴스 쓰고 그런 경우는 방출하는 게 공론의 장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당내에서도 비슷한 게 있는데 이견을 수용하되 해당 행위를 용인하는 것은 이견을 수용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면서 “경계를 분명히 하고 어기면 제재는 분명히 하자는 것이 제 입장인데 당 입장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원에 재갈을 물린다”, “당원이 욕을 하든 모든 말은 귀 열고 듣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 “당비 환불하라”, “게시판 폐쇄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라” 등 폐쇄 조치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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