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나노 벽도 깨졌다…퀄컴·삼성전자 등 4나노 모바일 칩셋 경쟁 시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4나노 경쟁이 본격화한다.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나노 경쟁의 신호탄은 대만 미디어텍이 쏘아 올렸다. 미디어텍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중저가 중심의 AP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해왔다. 점유율은 3위 안팎이었지만,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려움에 빠지고 화웨이 자회사인 반도체업체 하이실리콘이 덩달아 위축되면서 미디어텍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5%(3위)였던 미디어텍의 점유율은 올해 2분기 43%까지 상승하며 1위에 등극했다.

화웨이의 몫이었던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디어텍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텍은 이달 초 세계 최초로 TSMC의 4나노 공정을 적용한 ‘디멘시티 9000’를 공개했다. 중저가를 벗어나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이에 맞서 퀄컴은 4나노 공정으로 만든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1일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수성에 나섰다. 올해 출시된 스냅드래곤888의 후속 제품으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2에 들어갈 ‘엑시노스 2200’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엑시노스 2200은 삼성전자의 4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된다.

디멘시티 9000, 스냅드래곤 8 1세대, 엑시노스 2200은 모두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차세대 아키텍처 ‘코텍스 X2’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기본 성능은 동일하다. 반면 그래픽코어(GPU)와 인공지능(AI) 엔진은 각각 다른 걸 써 차별화를 노린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와 협업해 만든 GPU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성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4에 3나노 공정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TSMC의 3나노 도입이 연기되면서 A16 바이오닉을 4나노로 생산하기로 했다.

4나노 AP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경쟁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각 제품이 어떤 성능을 발휘하는지에 따라 향후 3나노 이하 공정 경쟁에서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나눠서 물량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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