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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첫보고 1주일 만에 6대주로…치명률은 의견 갈려

중국의 대형 국유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여객기 승무원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방호복을 입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존재가 확인된 지 1주일 만에 전 대륙에서 확인됐다. 학계에선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비해 강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여행 제한, 국경 봉쇄 조치 등을 긴급히 취했지만 오미크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일 일본에선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되는 한국인 부부가 방문했던 나이지리아에서도 첫 사례가 나왔다. 남미 브라질에서도 변이 감염자가 발견되면서 6대주 전체에 오미크론이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네덜란드에 이어 독일 벨기에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11월 24일 전부터 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선 출국한 적도,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39세 남성이 감염됐다. 이미 오미크론의 지역 내 감염이 시작됐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에 주요국들이 급히 문을 걸어 닫았음에도 오미크론 전파를 막는 데는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온다. WHO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침을 통해 “국경 봉쇄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막지 않고, 사람들의 생계에만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성격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는 다른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오미크론이 항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역대 가장 많은 32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오미크론의 돌연변이를 언급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기존 백신의 면역보호 기능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난카이대 연구팀은 빅데이터 모델링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 37.5% 높다고 밝혔다.

다만 돌연변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치명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돌연변이가 많다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바이러스가) 감염 순간부터 폐로 침투하기까지의 이행 속도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많은 돌연변이가 오히려 감염자의 중증 진행을 더디게 함으로써 인체가 면역시스템을 가동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독일 공중보건 전문가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지만, 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동시에 감염자에게 덜 치명적으로 최적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저민 노이만 미 텍사스 A&M대 교수는 오미크론을 여러 차에서 훔친 부품으로 조립해 만든 차에 비유하며 “개별적으로는 위협적인 돌연변이들로 만들어졌을지라도 꼭 힘이 더 좋은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아프리카 코로나 변이 연구 컨소시엄의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들이 대부분 젊고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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