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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방뇨는 잘만 하면서…” 인도 여배우들의 수유 인증

공공장소 모유 수유 금기시하는 인도 인식에
엄마 배우들 “자유롭게 수유하자(freedomtofeed)” 해시태그 캠페인

인도의 모델이자 배우인 리사 헤이든 인스타그램, 인도 배우 네하 두피아 인스타그램 캡처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인도의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자 인도에서 엄마 배우들이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인도 여배우들의 모유 수유 인증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자유롭게 수유하자’(#freedomtofeed)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네하 두피아, 암리타 라오, 카리나 카푸어, 샨티 싱 등 인도의 유명 배우 및 모델 다수가 해당 캠페인에 동참해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 운동은 발리우드 배우 네하 두피아(41)가 지난 2019년부터 이끌어 왔다. ‘모유 수유’라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공원에서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자 비난을 들어야 했다”면서 “엄마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이 왜 수치심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인구 절반이 여성인 인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서글프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둘째 아들을 출산한 두피아는 임부복을 입은 채 모유 수유하는 사진을 게시하거나 촬영장에서 3시간마다 유축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며 2년째 캠페인을 이끌고 있다.

3개월 전 쌍둥이를 출산한 모델 샨티 싱 역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공원에서 젖을 물렸는데 ‘미친 것 아니냐’ ‘빨리 가슴을 덮어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매체는 결국 인도 여성들은 사리(인동 전통 여성 의상)나 두파타(긴 스파카)로 가슴을 덮고 눈치를 보며 아이들에게 젖을 물린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장 렌자나 쿠마리는 “인도에서 남성들은 시도 때도 없이 길거리에 오줌을 싸는 노상방뇨를 하지만, 이런 행위는 비난받지 않는다”고 꼬집고 “왜 여성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부장제와 여성의 가슴을 지나치게 성적대상화하는 문화, 공공 수유실의 부재 등이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을 덧씌운다”고 지적했다.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을 두고 보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인도뿐만은 아니다.

지난 5월 마일리스라는 여성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우체국 소포를 찾기 위해 길가에 줄을 서 있던 중 배고파 보채는 생후 6개월 된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폭행을 당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마일리스를 지지한다’는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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