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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로 돌변한 제롬 파월 발언…‘인플레이션 관리에 방점’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으로 분류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매파로 돌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정 확대 등에 우호적이었던 그가 최근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공포보다 공급망 혼란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중앙은행은 대부분의 예측가가 전망하듯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 (방향을) 확신하듯 행동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높아 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이 정상화 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내년 공급망 문제 등이 해결돼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인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수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지속적 혼란이 현재의 물가 급등 원인으로 경제학자들은 간주하고 있다”며 12월 연방시장공개회의(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 조정에 대해 논의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테이퍼링이 시장에서 파괴적인 이벤트가 될 필요는 없다”는 발언도 했다.

AP통신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물가 상승에 대한 연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억제 사이에서 정책 방향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파월의 매파적 변신이 인플레이션 관리에 방점을 둔 연준의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를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진전돼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파월 의장은 “강력한 재정 지원 덕분에 미국의 회복세가 다른 주요국보다 회복세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목표가 긴장 상태에 있을 땐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 방송도 “오미크론 변이는 세계가 이미 경험한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위험이 있다”며 “연준이 코로나19 확산보다 인플레이션 위협에 기반 해 행동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전 영역에서 강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 물류 문제, 노동시장 압박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투입비용 증가가 나타났다”며 “경제의 여러 섹터에 걸쳐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은 이달 14~15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폭스뉴스는 “연준이 1월부터 채권 매입 감축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두 배 늘려 3월 중 테이퍼링을 끝낼 것으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애초 목표보다 3개월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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