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성탄선물?…보건당국 “델타보다 치명률 낮아야”

손영래 중수본 반장 “전염력 높되 치명률 낮아야”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 한 병원 응급실 출입문에 해외 방문 뒤 발열이 있는 방문객에게 연락을 당부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를 다시 혼란에 빠뜨린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종식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이 언급한 전제조건이 주목받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미크론이 코로나19의 종식 신호일 수 있다는 해외발 소식에 대해 “이론적인 영역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R값 감염재생산지수는 되게 높으면서 치명률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낮아져야지 성립되는 논리”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의미하는 지표인데 1이 넘으면 확산세로 본다.

손 반장 설명에 따르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은 강하면서도 중증환자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낮게 나타난다면 오미크론을 코로나19 종식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손 반장은 “지금 치명률 자료가 워낙 없어서 아마 나이지리아 자료 중심으로 아니면 각국에서 발견되고 있는 오미크론 사례들을 중심으로 치명률을 분석해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이 코로나19의 종식 신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분석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의미였다.

손 반장은 “사실 아직 분석돼 있는 결과가 너무 적다”며 “오미크론 감염속도나 감염력, 치명률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너무 없어서 일단 세계적으로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상당히 위험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아마 1~2주 내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각국에서 국제기구 쪽에서 분석하고 있는 1차 자료들이 나오면 델타에 비해 전염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혹은 치명률은 지금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고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치명률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이지만 덜 치명적인 것”이라며 “대부분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반 감기처럼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이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는 남아프리카의학협회 회장으로 처음 오미크론 변종을 발견한 안젤리크코이치 박사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이 피로감, 근육통, 두통, 마른기침을 포함해 훨씬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누구도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희망론을 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우려한다.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관련 가벼운 증상 보고는 일회성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맞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염성과 심각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약 2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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