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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회동’ 천하람 “이준석, 빈손으로 서울 안 갈 듯”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측 제공

“위기감이 해결 안 되면 서울에 빈손으로 쉽사리 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남 순천에서 회동한 천하람 변호사가 2일 라디오 방송에서 전한 이 대표의 속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는 글을 끝으로 잠행하면서 부산에 이어 순천과 여수를 방문했다.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와 “많은 분이 권력투쟁이나 신경전이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그게 아니다”며 “이 대표는 정말로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대표적 청년 정치인으로 꼽히는 천 변호사는 전날 순천을 비공개 방문한 이 대표와 만났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했을 때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조건들이 최소한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정도 내지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조건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갖고 있다는 위기감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대로 가선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첫 번째는 방향성, 두 번째는 인선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먼저 방향성에 대해서는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방식의 안철수식 선거전”이라며 “중도 확장이라든지 개혁적인 변화의 모습,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과연 진지한 고민이나 큰 방향성, 큰 그림이 있는지 등에 대해 불만이나 위기감이 컸다”고 천 변호사는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이수정 교수의 영입을 꼽았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의 위기감을 설명하면서 “2030 남성은 이준석이 붙잡고 있으니까 이 교수를 데려오면 2030 여성도 붙잡을 수 있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러다보니 2030 남성들이 왜 이 교수에 대해 비토 정서가 있는지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선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인선이 신속하고 정확한 선거 캠페인을 하기에 적절한가. 소위 말하는 파리 떼나 하이에나 같은 분들이 (윤석열)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발 보도에 대한 이 대표의 불만을 언급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오히려 선거전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위기감을 해결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6일 예정된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천 변호사는 “그런 명시적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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