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은 우리의 이웃…이들의 아픔에 공감해야”

국제의료봉사회 명예기자단 발족

현옥철 국제의료봉사회 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봉사회 명예기자로 선발된 청년들이 지난달 7일 서울 송파구 한 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의료봉사회 제공


국제의료봉사회(대표 현옥철 목사)는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1365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나눔의 뜻을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그간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봉사회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80명 정도 되는데, 그중 8명의 활동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이들의 면면을 살피면 10대가 3명, 20대가 5명이었다. 봉사회는 지난달 7일 서울 송파구 한 사무실에서 ‘민간외교 명예기자단 발대식’을 열고 이들 8명에게 명예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다.

그렇다면 명예기자들은 앞으로 어떤 활동을 벌이게 될까. 최근 봉사회에서 만난 현옥철 목사는 명예기자 활용 방안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 이들은 내년 1~6월 저마다 한센병 실태를 조사해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만들게 된다. 성과가 우수한 2명은 내년 하반기에 봉사회의 후원을 받아 해외 한센인 마을로 향한다. 현 목사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싶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한센병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해외 사정은 다르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많은 이들이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중의사로 통증의학 전문가인 현 목사는 그간 한센인 사역에 매진해왔다. 그는 “지구가 하나의 마을이라면 이들 나라의 한센병 환자도 우리의 이웃”이라며 “부잣집에 산다고 해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목사는 거의 매년 한센인을 돌보기 위해 아시아나 아프리카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지난해부터는 해외로 나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현 목사는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부룬디 사역 그룹’이라는 이름이 붙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화면을 보여줬다. 화면에는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한국 선교사들과 주고받은 대화와 사진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한센인 사진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면, 이를 토대로 현 목사가 치료 지침을 전달한 내용이었다.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과거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진료를 해보려고 하면 ‘선교는 직접 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코로나 덕분에 의료 선교의 전환점이 만들어진 거죠. 의료 선교 현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요.”

현 목사가 이끄는 봉사회는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현 목사는 “세계의 모든 의료인과 활동가가 참고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진료 기록이 담긴 ‘스마트 차트’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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