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CEO·내부자들, 올해 주식 81조원 매도 ‘역대 최대’

81조원 매도…지난해 대비 30% 증가
주가 상승·세금 인상 영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올해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를 비롯한 내부자들이 역대 가장 많은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세금 인상이 예정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인사이더스코어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9일 기준 기업 내부자들이 올해 들어 총 690억 달러(약 81조3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10년간 평균과 비교하면 79% 증가한 수치다. 12월은 세금 납부 등을 이유로 주식 매매가 가장 활발해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가장 많은 주식을 현금화한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그는 테슬라 주식 100억 달러(11조7700억원)를 매도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99억7000만 달러 어치를 팔아 2위를 차지했다. 월마트를 창업한 월턴가가 61억8000만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가 44억7000만 달러를 각각 매도해 뒤를 이었다. 상위 4명의 ‘슈퍼 매도자’들이 판 주식은 전체 내부자 매도량의 37%를 차지했다.

이들 주식 거래의 상당수는 불법 내부자 거래 의혹을 피하기 위해 사전 계획대로 주식을 매각하도록 규정한 10b5-1 규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주가 상승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애덤 애런 AMC엔터테인먼트 CEO는 지난달 회사 주식 62만5000주를 2500만 달러에 팔았다. 올해 주가가 1500% 이상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벤 실버만 인사이더스코어 이사는 “올해 내부자 주식 매도 금액 상승은 역사적으로 높은 주가가 주요 동력이 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세금이 크게 오를 예정이라는 점도 매도 행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가진 회사 주식의 절반가량인 2억8500만 달러를 매도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7%로 부과되는 워싱턴주 자본이득세를 고려하면 그는 2000만 달러 상당의 세금을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조스 창업자 역시 최대 7억 달러를 절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민주당은 ‘슈퍼 리치’를 상대로 증세를 추진하고 있어 연방 세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미 하원은 10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 5%의 부가세와 25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 8%의 가산세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실버만 이사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잠재적 세율 변경은 일부 주식 매도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내부자 매도는 주가 고점 경고 신호로 해석되지만 테슬라 아마존 등 내부자 매도가 끝난 뒤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종목들도 적지 않다고 CNBC는 지적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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