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인천 40대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전날 오미크론 감염 사실이 확인된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전날인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탔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A씨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받은 1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격리 조치 없이 일상적으로 생활했다. 이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재차 2차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에야 확진 판정이 나와 격리됐다. B씨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여서 지역 사회 내 전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B씨가 A씨 부부와 접촉 후 아무런 격리 조치 없이 돌아다닌 6일 동안 그와 접촉한 사람은 가족·지인·업무 관계자 등 모두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0명 가운데는 그의 아내와 장모, 또 다른 지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 중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 부부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B씨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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