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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정말 다 올랐다…물가 상승률 10년새 최대 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3.7% 상승…2011년 12월 이후 최대 폭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최근 10년 새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공산품 가격과 기후 요인에 의한 농·축·수산물 가격, 임대차 불안 등에 따른 주거비 상승 등으로 그야말로 ‘의(衣)·식(食)·주(住)’ 가격이 모두 치솟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변수가 남았지만, 연간 물가상승률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9.41로 1년 전보다 3.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상승 폭만 놓고 보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0.5%에 그쳤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만 해도 1% 안팎의 물가상승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의한 경제성장 저하) 우려가 짙었지만, 4월(2.3%)부터 2%대를 넘기더니 지난달(3.2%)에는 9년여 만에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 백신 확산 등으로 밀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이 된 셈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7.6% 뛰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채소류 가격은 9.3%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기온이 갑자기 내려감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추위가 빨리 오면서 김장철이 예년보다 빨리 온 것도 채솟값 급등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오잇값은 99.0%, 상춧값은 72.0%, 달걀값은 32.7% 각각 뛰었다.

공업제품 물가도 5.5% 상승, 2011년 11월(6.4%) 이후 10년 만의 최대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결과 성격이 짙다. 석유류 가격은 35.5% 올라, 2008년 7월(35.5%) 이후 13년 4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어 심의관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한 것이 지난달 중순 이후에야 반영되다 보니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12월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도 2.2% 상승했다. 생선회 외식(9.6%)과 보험서비스료(9.6%) 등 개인 서비스 품목에서 골고루 올랐다. 주거비 부담도 늘었다. 전세(2.7%)와 월세(1.0%), 공동주택관리비(4.3%)가 모두 늘었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집세 상승 폭(1.9%)은 2016년 6월 이후 5년 5개월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다. 지출목적별 분류에서 의류 및 신발 가격이 1.3% 상승한 것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의·식·주 물가가 모두 오른 셈이다.

두 달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한국의 올해와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4%, 2.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면 4.0% 상승했던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가 된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12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유류세 인하 효과, 김장 조기 종료 등에 따라 물가 상승 폭은 둔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도 변수다. 오미크론 확산과 방역지침 강화 등으로 연말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물가 상승 폭이 완화할 수는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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