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삼겹’ ‘다이아몬드급 한우’…요동치는 축산물 가격

통계청, 지난달 축산물 가격 전년比 15%↑
각 품목 골고루 다 올라…ASF, AI 우려도


‘삼겹살 한 근에 1만5000원’ ‘한우 등심 300g에 4만1000원’

축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5개월 연속 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상승폭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도 읽힌다. 공급 여력 부족보다는 수요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공급량만큼은 유지해야 추가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는데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 충청도까지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농장 감염 우려나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상존한다. 물류 사정 악화로 대체재인 수입산 고기 공급이 막히는 경우의 수도 있다.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최소한 국내 축산농장 방역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0%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 6월(9.5%) 이후 점점 더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특정 품목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AI 여파로 급등한 계란 가격이 축산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의 경우 돼지고기(14.0%), 닭고기(13.3%), 국산 쇠고기(9.2%) 등 축산물 전체가 골고루 상승세를 이끌었다. 가격이 큰 폭으로 안 오른 품목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다. 일단 공급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그 동안 경기·강원도에서만 확인돼 왔던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충청권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서 ASF 감염 개체가 발견됐다.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내려 온 ASF가 충청권에 위치한 돼지농장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충남도 소재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246만3866마리로 전국 사육두수의 20.8%를 차지한다.

닭고기나 계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도 기승이다. 올 겨울에도 8건의 농장 감염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23일 이후 농장 감염 사례가 소강상태인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언제 확산세가 강해질지 알 수 없다.
대체재인 수입산 고기마저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수입 쇠고기 가격은 물류 등 여건으로 인해 전년 대비 24.6%나 급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도록 방역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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