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 감소폭 가팔라졌다… 변동률 ‘한 자릿수’ 눈앞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들. 연합뉴스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의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서울 주간 집값 변동률은 두 자릿수 상승 폭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가계대출 강화 등 규제정책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보다 월세, 아파트보다 빌라를 택하는 ‘비자발적 이주’의 영향도 컸다. 이런 변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부동산정책 변화의 분기점으로 예상되는 내년 대선 이후에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1월 5주차(2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2일 발표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10%로 전주(0.11%)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은 재건축 규제완화 영향으로 집값이 뛰기 시작하면서 지난 5월 이후 계속 두 자릿수 변동률을 보이다가 29주 만에 한 자릿수 상승을 눈앞에 뒀다.

특히 강서구(0.12%)와 노원구(0.07%), 도봉구(0.07%) 등 그동안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 외곽지역 상승 폭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한때 노원구, 도봉구와 함께 ‘노도강’으로 묶이며 큰 상승세를 보였던 강북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관악구(0.01%), 금천구(0.04%), 동대문구(0.04%) 등 실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 먼저 피로감을 노출하는 모습이다.

반면 강남구(0.15%)와 서초구(0.17%), 송파구(0.17%), 용산구(0.23%) 등은 여전히 상승 폭이 크다.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재건축 규제완화, 대규모 정비사업의 입김이 두드러진다.

전셋값 상승 폭의 둔화도 뚜렷하다.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0.12%로 전주(0.15%)보다 0.03% 포인트 줄었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 변동률도 0.10%로 한 자릿수를 목전에 뒀고, 경기도는 0.12%로 전주(0.17%)보다 0.05% 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와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하고 있다. 그간 매물 부족을 겪던 일부 지역도 매물이 소폭 늘면서 6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매매를 대신할 대체 수요가 커진 탓도 있다고 본다. 수요자들이 반복되는 정책 변화가 가닥을 잡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분위기도 있다.

실제로 서울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2년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2일 기준)은 2308건으로 2019년 3월(2282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