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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에 아끼지 않는다… 커져가는 슬리포노믹스 시장

대전신세계 아트 앤드 사이언스에 자리한 백화점 업계 최초 숙면용품 편집숍 '사운드 슬립 갤러리'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직장인 장서윤(35)씨는 숙면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침대, 매트리스, 베개, 이불을 까다롭게 고른다. 장씨는 “혼자 살기 시작했을 때 불규칙적인 생활을 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지더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잘 자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수면용품을 사는 데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처럼 ‘꿀잠’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s)’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가구업계는 호황을 맞았고, 유통업계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침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다. 지난해는 2019년보다 20%가량 증가했었다.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숙면 전문 편집샵’을 열었다.

지난 8월 대전신세계 아트 앤드 사이언스에 문을 연 사운드 슬립 갤러리는 침대, 토퍼, 베개, 조명, 침실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베개 하나에 39만원, 매트리스 하나에 150만원 등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적지 않은데도 수요가 몰린다. 사운드 슬립 갤러리 매출은 오픈 3개월 만에 목표치보다 20% 초과 달성했다.

올해 새단장한 신세계 경기점 생활전문관에도 수면 체험존이 들어섰다. 전문가가 개인별 체형과 수면 습관 등을 상담해 최적화된 매트리스를 추천해준다.

침대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54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9% 늘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에이스침대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고 추산한다. 침대업체가 매출 3000억원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업계 2위인 시몬스도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침대업계도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을 5곳 새로 열었고, 내년에도 4~5곳을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시몬스도 올해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시몬스 맨션을 21곳 새로 오픈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나 제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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