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걱정돼 택시 거짓말…나이지리아서 노마스크”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 중 부인인 A씨가 2일 “저로 인해 이렇게 돼 모든 사람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한 A씨는 지난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은 귀국 후 귀가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지인이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밝혀져 ‘거짓 진술’ 논란에도 휩싸였다.

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나이지리아 방문 목적에 대해 “선교가 아니라 세미나 참석차 갔다”며 “매년 참석했던 학술 세미나였는데 지난해엔 못 갔고, 올해는 백신 접종도 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 다녀왔다”고 말했다.

어디서 감염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나이지리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봐 신경이 쓰여 벗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한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증상과 관련해서는 “일반 코로나19 증상보단 심하지 않은 것 같다. 집에 온 뒤 열이 올라왔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 생각해 보면 일종의 감기 증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 잘못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방역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A씨는 “뉴스를 보는데 상황이 점점 나빠져서 걱정돼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며 “이렇게 되도록 계획한 건 아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환자는 모두 6명이며 역학적 관련이 있어 의심되는 사례는 3명이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6명의 확진자 관련 접촉자는 최소 272명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의 거짓말로 인해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A씨 부부가 타고 이동한 차량 운전자였던 지인 B씨도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기간 동안 B씨는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을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했고 그의 부인은 지난달 28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에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자녀도 ‘오미크론’ 감염…누적 6명
‘오미크론 부부’ 거짓말 후폭풍…교회 측 “주민들께 죄송”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