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검 1급 동생, 백신 맞고 백혈병…“이래도 인과관계 없나”

2일 청와대 국민 청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신검 1급인 동생이 화이자를 맞고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래도 인과관계가 없나요?”

입대를 앞두고 신체검사에서 1급 판정을 받은 동생이 코로나19 예방 접종 후 두 달 만에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이 지난 2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글의 청원인은 ‘20살 꽃다운 나이에 백신을 맞고 제 남동생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저는 22살 평범한 대학생이고 남동생은 20살”이라며 “화이자를 맞고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며 글을 시작했다.

청원인의 동생은 지난 3월 9일 입대를 위해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1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청원인은 “살면서 크게 아팠던 적도 없고 정말 건강한 아이였다”며 “개인 병원도 아니고 국가에서 검사한 건강검진이 건강하다고 나라에서 제 동생을 불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9월 7일 동생은 화이자로 1차 접종을 했는데 10일도 채 지나기 전에 온몸에서 피멍과 멍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걱정은 했지만 백신을 맞으면 멍도 들 수 있다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10월 12일에 2차를 맞았다”고 했다.

문제는 동생이 입대 후 훈련을 받던 중 벌어졌다. 청원인은 “훈련을 받다가 손까지 멍이 퍼져 팔과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군대에서 다시 피를 뽑고 검사하니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견서를 가지고 11월 24일에 나왔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래도 인과관계가 없느냐”고 따졌다. 그는 “국가에서 검진했고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백신을 맞고 멍이 생기고 백혈구 수치가 증폭해서 백혈병이 생겼는데 어떻게 백신과 상관없다는 말만 하는 것이냐”며 “누가 봐도 백신 맞고 멍이 생겼고 급성백혈병이란 병이 생긴 것”이라고 항변했다.

청원인은 “동생은 백신을 맞은 당시에는 아픈 곳이 없었다. 다만 멍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해 안내받은 대로 잠깐의 증상일 것이라 가볍게 생각했다”며 “그런데 멍은 이제 더 이상 없어지지 않았고, 군대에서 나와서 본 동생은 온몸에 피멍이 들며 손가락마저 멍이 들어 덜덜 떨면서 무엇을 잡지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병원에서는 어딜 가든 짜고 친 것처럼 인과관계가 없다는 말만 한다”며 “서울에서 백혈병으로 유명한 대학병원은 이미 백혈병 환자들로 병실이 없어 언제 나올지 모르는 병실만 기다리며 응급실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백신이 안전하다는 국가를 믿었다. 부작용은 남 얘기일 뿐이라 생각했다. 면역이 없는 어린아이나 노인들만 그런 줄 알았다”며 “백신을 맞고 백혈병에 걸렸다는 글들이 이제야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백신을 맞고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걸 보고 불안해서 저희 가족은 잠도 자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청원인은 피해 당사자가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보상받는 제도를 비판했다. 그는 “정황상의 인과관계는 누가 봐도 명확한데 의사들조차 언급하길 꺼리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당장 피해당사자이며 갑작스러운 (백혈병) 확진에 경황없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증명해야 보상이나 치료비를 보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직접적 인과관계를 일반인인 피해 당사자가 증명해야 보상하는 현 제도는 상당히 비현실적”이라며 “부디 현실적인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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