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경기도도 ‘팔자’ 많았다…얼어붙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아졌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었다. 새 임대차법 시행이 촉발한 집값 과열기 이후 시장 주도권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도까지 분위기가 바뀌면서,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주간 아파트 수급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9.3을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기준선(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99.7)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집값 상승 폭이 가팔랐던 경기도의 매매수급지수도 99.5를 기록해 기준점 아래로 내려왔다. 경기도는 올해 주간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11월 5주차 기준)이 20.30%로 인천(21.96%)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올해 내내 수요가 몰렸다. 9억원 초과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광역급행철도(GTX) 및 신도시 건설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올해 들어 10월까지 아파트값이 20.91%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상승 폭(7.12%)의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도 세종과 대전에 이어 가장 높았다.

매물도 일단 증가세를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한 달 전 4만3154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현재 4만4987건으로 4.2% 늘었다. 이처럼 집값 하락의 전조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하락 전환의 길목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단 시장이 얼어붙었을 뿐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체 매물량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6월보다 적다. 게다가 서울의 10월 아파트 거래량도 2309건(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2019년 3월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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