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부부’ 거짓말 후폭풍…교회 측 “주민들께 죄송”

오미크론 첫 확진자 부부 접촉한 지인이 예배 다녀가
해당 교회 임시 폐쇄, 담임목사 페이스북에 사과글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인천 부부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며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미추홀구 한 교회가 3일 임시 폐쇄돼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인천 부부가 다니는 인천의 한 대형교회 측이 지역 주민에게 사과했다. 이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한 거짓말로 인해 격리되지 않은 접촉자가 이 교회 예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다.

인천 미추홀구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먼저 이로 인해 폐를 끼치게 되어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를 다녀온 것이 아니고 학술 세미나차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이라며 “이에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이와 함께 교회 임시 폐쇄 안내문도 올렸다. 안내문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 관련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회 내 시설 폐쇄됨을 알리오니 교회 방문 자제를 부탁드리며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린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교회 홈페이지는 그러나 지역 확산 우려 등이 퍼지며 접속자가 급증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 해당 교회 예배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A씨는 밀접 접촉자에서 빠졌고,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A씨가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지역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특히 신도 2만명 규모의 해당 교회에 A씨가 다녀간 당일 4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프로그램 등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 여론도 커졌다.

미추홀구는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들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면서 “내 잘못”이라고 해명 사과했다.

이날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의 10대 자녀가 추가돼 총 6명으로 늘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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