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저래도 문제”…전면 등교 유지, 학부모 발동동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학부모들은 “이래도 저래도 걱정”이라며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면 등교’ 유지 방침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교를 가야 한다는 의견과 전면 등교를 아예 철회하거나 일부만 등교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00명대 안팎을 기록하고 전염력 강한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전파가 이뤄져서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4주간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축소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 실시 중인 ‘전면 등교’ 방침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근 1주일간 학생 확진자는 3394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484.9명 꼴로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학생 확진자 수는 올해 1학기 하루 평균 300명 안팎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400명을 넘어 500명대에 근접하고 있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학부모 A씨는 서울 지역 한 맘카페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 안 가도 문제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 학년, 반의 확진자 소식이 전해지는데 가슴이 철렁한다”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에 다른 학부모들은 “전면등교 철회하거나 교실 내 밀집도를 조절해주면 좋겠다” “격리된 아이들은 외부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가족들도 발이 묶이는데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전면 등교 자체를 비판하는 학부모들도 보였다. B씨는 “지금 확산세를 보면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절반씩 또는 격주로 등교하거나 등교 선택권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한 맘카페 회원인 C씨는 “애들은 한 명이 확진되면 반 전체가 죄다 격리에 들어간다. 곧 겨울방학이고 아이들 백신 접종도 덜 됐는데 아무래도 전면 등교는 성급한 것 같다”면서 “위드 코로나 이후 학생 확진자가 폭증한 건 사실이다. 학교 내 가림판을 치운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어린이집도 전면 등원인데 의무출석일수를 안 채우면 돈을 내야 한다. 가정보육은 안 된다고 하는데 선택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거의 2년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탓에 자녀들의 학습권을 존중해 전면 등교를 이어가야 한다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성인들은 사회활동을 이어가면서 학생들의 발만 묶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부모 D씨는 “코로나에 확진된 아이들 중 부모로부터 전파된 경우가 많다. 부모들도 조심해야 한다”며 “어른들은 회식, 출근에 모임까지 다 하면서 애들만 묶는다고 효과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E씨는 “학교는 제대로 다니면 좋겠다. 거의 2년간 학교를 안 간거나 마찬가지인데 불안해도 등교는 해야 한다”며 “학원은 다 다니는데 학교만 안 가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식당, 회사, 백화점, 마트, 지하철 등을 다 이용하면서 학교만 빼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은평구 연천중학교를 방문해 수도권 전면등교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가급적 전면 등교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밀집도 조정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교육부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감염을 줄이기 위해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일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하며 “전면 등교 조치가 다시 기로에 서게 됐다. 학생·학부모님께서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수도권 전면등교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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