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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분화 아냐” 지진 둔감한 日 규모 4.9에 진땀

오전 6시37분 야마나시현서 규모 4.9 관측
불안감 확산… 日기상청 “직접적 관계 없어”

일본 후지산 자료사진. 타스연합뉴스

지진에 둔감한 일본인도 후지산이 흔들리면 질겁한다. 일본 열도가 규모 4.9의 지진으로 불안에 떨었다. 이 정도의 규모면 실내의 물건이 흔들리지만 일본에선 자주 일어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번에는 후지산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다른 상황을 빚어냈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야마나시현에서 오전 6시37분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후지산은 야마나시현 남부에 솟아 있다. 수도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100㎞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지는 야마나시현 오쓰키. 진원의 깊이는 20㎞다. 진원이 열도 내륙이어서 쓰나미를 동반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진원지인 오쓰키에서 진도 5약, 도쿄 중심가에서 진도 3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진도 5약에선 방 안의 물건이 떨어질 수 있을 만큼 흔들린다. 진도 3은 실내에서 흔들림을 감지하는 수준이다. 오쓰키 시민의 경우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도쿄 시민에게 이날 지진은 평소와 다를 게 없다.

문제는 진원이 후지산 부근인 점에 있었다. 일본 SNS에선 오후 3시 현재까지 ‘후지산(富士山)’ 혹은 ‘후지산 분화(富士山噴火)’를 적은 해시태그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일본 날씨 전문매체 ‘웨더뉴스’가 3일 오전 10시 후지산에서 포착한 삿갓구름. 웨더뉴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 날씨 전문매체 ‘웨더뉴스’가 오전 10시 후지산에서 포착한 삿갓구름 사진을 놓고 분화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반응도 있다. 삿갓구름은 산기슭을 타고 상승하던 기류가 단열 팽창으로 냉각돼 발생하지만, 화산 분출의 전조로 설명되는 현상은 아니다.

일본의 화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300년간 한 번도 분화하지 않은 탓이다. 이로 인해 일본인들은 후지산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자연현상을 분화의 전조로 여기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야마나시현과 와카야마현에서 각각 진도 5약으로 관측된 두 건의 지진이 후지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불안감을 잠재우고 나섰다. 다만 “앞으로 1주일가량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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